(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글로벌 IT기업으로부터 잇달아 수주를 따내고 있다.

수주의 상당 부분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킹 칩과 이미지 센서로, 삼성전자가 5G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빠르게 뛰어든 데 대한 긍정적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테크 서밋 콘퍼런스에서 내년 신제품인 스냅드래곤 865와 765를 공개했다.

이 중 스냅드래곤 765는 5G X52 모뎀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한 것으로, 삼성전자 7nm 극자외선(EUV)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부문은 시장 영향력이 높은 퀄컴의 스냅드래온 765를 EUV 공정을 통해 생산하면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고객 유치에도 동력을 얻게 됐다.

인텔 역시 PC용 14nm 공정 칩세트 일부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위탁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삼성전자에 주력 핵심 시스템 반도체의 위탁 생산을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 전망이다.

인텔은 일부 간단한 부품에 대해서만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을 의뢰한 바 있다.

미국의 특수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인 래티스도 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FD-SOI) 공정으로 제조되는 크로스링크-NX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IT 업체들이 삼성전자에 잇달아 생산을 맡기고 있다"며 "TSMC에 물량을 100% 맡기는 곳은 애플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시스템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올해 4분기 매출은 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것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의 8.6%보다 높은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늘어난 매출의 상당 부분이 5G 네트워킹 칩과 이미지 센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다만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17.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는 올 3분기 점유율 50.5%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52.7%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밖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는 8.0%, 대만 UMC(聯華)는 6.8%, 중국 SMIC(中芯國際)는 4.3%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퀄컴의 내년 신제품 스냅드래곤 865와 765 중 고가인 865는 TSMC가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765는 중저가 제품에 탑재되는 칩인 반면 TSMC가 맡은 865는 갤럭시S 11 등에 탑재되는 하이엔드 제품이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