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가늠해야 한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할 고위험 금융상품 개선방안에도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모일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시그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미 10년물은 4.15bp 하락한 2년물은 4.85bp 내린 1.60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리 결정은 만장일치였으며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는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1.6%로 제시됐다. 2021년은 1.9%, 2022년은 2.1%로 제시됐다.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한 후 내후년부터는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한 셈이다. 내년 이후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본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미·중 무역 분쟁, 영국 브렉시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우려가 예상보다는 덜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내년 금리 동결을 가늠하게 하는 잣대가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회견에서 당분간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통화정책의 함의를 가늠하면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은 내년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한국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국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다.

한미 금리 차 확대는 통화정책에 부담스러운 재료다. 금리 차가 확대된다고 외국인이 반드시 이탈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대거 나타났던 점을 생각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올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이 추가 통화 완화정책을 펼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 1.25%에서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내년 금리를 동결한다면 한은의 0%대 기준금리 허용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통화 완화를 내다보는 참가자들은 한국과 미국 경제의 디커플링을 언급한다. 미국은 무역 분쟁에도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성장했다. 반면 한국은 글로벌 교역량 감소에 수출이 12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대외 여건을 고려해야겠지만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내수 회복에 더 힘써야 한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당장 본인의 색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시장은 15일 관세 이벤트에 좀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채권시장은 연말 모드 속에서 구간별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다른 구간대비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던 초장기물은 전일 소폭 약세 되돌림이 됐다. 연말까지 초장기물 수급을 둘러싼 암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할 고위험 금융상품 개선방안도 채권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원안대로 규제가 시행될 경우 크레디트 채권시장의 수급 악화는 불가피하다.

이날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상황점검회의 후 출입 기자들과 FOMC 결과에 대해 질의응답을 한다. FOMC 행보에 대한 한은의 평가와 전망을 들을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9.3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70원)대비 4.4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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