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과 내년 금리 동결 시사가 달러-원 환율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로 평가했다.

연준의 결정이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만큼 다시 미·중 무역 협상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1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간밤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과 점도표를 통해서도 내년 등 상당 기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준이 점도표에서 내년 말 예상 금리 중간값을 올해 말과 같은 1.6%로 제시했다. 점도표 상의 금리 경로를 따르면 내년에도 금리가 동결된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만큼 달러-원 환율에는 방향성을 제공해주기 어려운 재료라고 진단했다.

내년 금리 동결 기조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하락한 영향에 달러-원 환율에 소폭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최근의 레인지인 1,180원대 후반~1,190원대 초반 레벨에서 벗어나게 할 만한 소식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딜러들은 다시 시장의 시선은 미·중 무역 협상에 쏠린다고 전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한인 15일을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보다 다시 미·중 뉴스에 중요도가 실린다는 것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이 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결국은 미·중 무역 협상의 전개 방향에 따라 미국 금리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방향도 결국 미·중 협상에 달려 있다"며 "현재로는 협상 불확실성도 높아서 내년 대선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FOMC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은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됐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 자체는 강한 비둘기는 아니었지만, 인플레 관련 언급이 나오면서 연준의 스탠스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며 "달러-원 환율도 이 영향으로 하락하겠지만 누적된 역송금 물량과 무역 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FOMC가 매파 우려를 덜고, 예상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시장은 다시 미·중 무역 협상 소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며 "달러-원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는 FOMC 결과로 주가지수가 오르고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아시아 외환 시장으로까지 흐름이 이어지는지도 주목 요소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FOMC로 뉴욕 시장은 안정적인 리스크 온 분위기를 나타냈다"며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많이 하락하긴 했으나 위안화에도 큰 변동이 없었고 아시아 통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혹시나 미국 경기가 좋을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가 나올까 봐 시장이 긴장했지만,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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