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신혼부부가 주요 금융권에서 1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고공행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통계' 결과를 보면 초혼 신혼부부 중에서 금융권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 85.1%로, 지난 2017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의 대출잔액은 중앙값 기준으로 1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1천만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11.1%다.

대출자 가운데 1억~2억원 미만이 30.2%로 가장 많았다. 2억~3억원 미만 11.5%, 3억원 이상도 8.9%이었다. 대출을 낀 신혼부부의 절반 정도가 1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대출이 늘어난 것은 '주택 마련'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부당 대출잔액(중앙값)을 보면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1억3천507만원으로 무주택 부부(7천322만원)보다 약 1.8배 많다.

이는 청약시장에서 소외된 30대의 최근 '내 집 마련' 열풍과 궤를 같이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연구부장은 "서울 아파트시장이 전국의 수요 대상이 되면서 주거 문제가 있는 신혼부부의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대출잔액이 10% 넘게 늘었다는 건 상승률로 치면 높은 숫자"라고 평가했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의 경우에는 집값 상승과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내 집 마련을 못 한다는 불안감에 싸인 30대가 주택을 비싸게 구매하면서 대출 규모가 늘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출잔액의 증가율은 신혼부부의 벌이를 크게 웃돈다. 신혼부부의 소득은 평균 5천504만원으로서 1년 전(5천278만원)보다 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출산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 중에서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부부의 비중은 40.2%로 전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출생아 수는 외벌이 부부가 0.83명으로, 맞벌이 부부(0.66명)보다 많았다. 무주택 부부(0.81명)는 유주택 부부(0.84명)보다 출생아 수가 적었다.

신혼부부의 가구원 수는 3명이 38.6%로 최다였다. 2명은 35.3%, 4명은 16.0%에 불과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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