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의 주식·채권자금의 자본유출입 흐름의 신흥국과의 동조화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외인 자금이 국내 요인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내국인의 국외투자의 빠른 증가는 인구 고령화와 국내 투자수익률 하락 등 경제 여건 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인 채권자금 유입 규모가 큰 폭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입 규모 확대로, 이들 자금이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외인 자금은 경기 동행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외인 투자자금 순 유입 규모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간 시차 상관관계는 동일 분기에 0.52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에도 유입 규모가 증가했다. 한은은 한국과 신흥국과의 경기 동조화 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주요 신흥시장국 간 GDP 성장률 상관계수는 금융위기 이후 0.84로 위기 이전 0.06에서 크게 높아졌다. 중국 GDP 성장률과의 상관계수는 위기 전 -0.17에서 위기 후 0.8로 확대됐다.

내국인 국외투자도 금융위기 이후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매우 빠르게 증가했다.

연기금 등 일반정부 부문은 주식투자를 늘렸고 예금 취급기관은 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타부문은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연기금과 보험사는 가계 부문 저축 증가에 자산규모가 큰 폭 늘어나면서 장기채권 수요가 증가했지만, 국내 장기채권 발행 규모가 여기에 미치지 못해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과 미국 등의 증권투자수익률 격차 축소도 해외 증권투자 유인 확대 원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외인 자본유출입이 국내 요인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다"며 "자본유출입 변동을 면밀히 점검하고 거시경제 안정과 대외건전성 유지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국인 국외투자 추이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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