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낮은 근원물가 상승률에 경기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2017년 이후 단기변동요인이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의 주된 원인이라며 "올해 들어서는 (단기변동요인 가운데) 경기요인의 영향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요인으로 추세적 요인과 단기적 요인의 상대적 중요도를 추정했다.

추정 결과 2012~15년 중에는 단기변동요인과 함께 추세인플레이션 하락이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2017년 이후는 추세요인보다는 단기변동요인이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의 더 큰 원인이었다.

한은은 또 "두 차례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시기 모두 관리물가가 물가 상승률을 상당폭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주요국과의 비교에서도 2012~2015년 중에는 우리나라의 상품 및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주요국과 동반하여 둔화했고, 공공서비스 물가도 큰 폭의 마이너스 상승률로 전환했다.

반면 2017년 이후에는 집세 및 공공서비스 물가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요국 수준을 크게 하회하였으며 올해 들어 개인서비스 물가도 오름세가 다소 둔화했다.

한은은 "2012~2015년 중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상품 및 노동시장 구조변화 등 글로벌 요인이, 2017년 이후에는 국내요인이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2~2015년 중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주요국과 동반하여 하락한 반면, 2017년 이후에는 주요국이 상승한 것과 달리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에 이어 낮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2021년에 정부정책 영향이 축소되고 경기가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어 "이런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여건, 복지정책 등 관련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2000~2011년 평균 2.7%였다가 2012~2015년 평균 1.6%, 2017년 이후 평균 1.2%로 낮아졌다. 근원물가는 올해 들어서는 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