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핵심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며 경제를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이끌어왔다고 전 연준 위원이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떻게 끝이 날지 상당히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처라코타는 그가 속한 로체스터 대학교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위원들은 10년이 넘은 경기 확장기 중 상당 기간 물가와 고용이 목표치를 밑돌았음에도 현재 정책 수준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현행 정책 구조와 수단에 대해 상당히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나는 그것이 완벽하게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처라코타는 "중립적인 관찰자라면 누구든 지난 대침체와 회복 과정은 연준에 엄청난 실패라고 결론지을 것"이라며 약 8년 가까이 실업률은 5%를 상회했고 대침체가 끝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물가는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코처라코타에 따르면 현행 2% 물가상승률 목표치 정책에 어떠한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은 연준 내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연방기금(FF)금리는 이미 1.50~1.75%까지 내려와 있어 향후 통화완화를 단행할 여력은 줄어드는 실정이다.

코처라코타는 "연준이 현재 상황을 좋게 인식하는 것은 완전히 무책임한 것"이라며 "그것은 해가 밝기 때문에 지붕 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집주인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예로 들며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다음 경기침체 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문제는 현재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영역과 그리 멀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코처라코타는 "연준 위원들은 다음 경기침체 때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 거처럼 보였다"고 우려했다.

다만 포브스는 10월 의사록을 면멸히 들여다보면 코처라코타가 약간 과장한 것처럼 보인다며 연준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정책 수단으로 쓰여야만 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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