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성명에서 주목할 부문은 불확실성(uncertainties)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말로 경제 전망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이 사라졌을까.

1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FOMC 성명에서 연준은 "위원회는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강한 고용시장 환경, 위원회의 대칭적인 2% 목표 부근의 물가를 지원하는 데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성명에 포함됐던 "이러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표현을 삭제한 것이다.

즉 지난달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가 경제와 고용, 물가를 떠받치는 데 적절할 것이라는 판단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었지만, 이번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좀 더 자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시에 미국 경제 전망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한 위험들에 대해 덜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는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것은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신호로 들린다고 평가했다.

메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도 전망에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것은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약간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연준의 변화는 최근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크게 잦아든 것과 궤를 같이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역 관련 헤드라인에 연준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파월은 "우리는 다양한 요소를 들여다본다. 무역 뉴스에 대한 변동성은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라며 연준 당국자들은 무역 변화에 근거해 통화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년간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경제를 짓눌러왔다는 표현에서 다소 멀어진 것이다. 연준은 지난 1년간 무역전쟁 등으로 미국의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하자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스티븐 갤러거는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의 삭제는 전망에 대한 위험 평가를 낮춘 것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성장에 드리워진 우려가 여전한 만큼 연준이 내년 추가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년간 미국 경제에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 무역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중국산 제품 1천560억달러어치에 대한 15%의 관세 부과 여부를 아직 결론 내지 않았다.

설사 미국과 중국이 1차 무역 합의를 끌어내더라도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역 전쟁은 더욱 큰 변동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역 협상이 대선이 끝날 때까지 결실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시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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