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형적인 연말 장에 들어서면서 수급 재료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잇따른 중공업 수주 소식에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도 많지 않다.

1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달 들어 일평균 61억 달러 수준 거래량을 나타냈고 지난 9일에는 연중 최저 수준인 48억4천900만 달러 거래량을 나타냈다.

올해 전체 일평균 거래량은 69억6천500만 달러로 전형적인 연말 분위기에 들어선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업체들의 수급이 뜸해지면서 서울환시에서 수급 영향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단기 포지션플레이로 달러-원이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당분간 금리 리스크가 약화했다.

포지션플레이 유인이 약해진 데다 일부 외국계은행들이 '북 클로징'에 들어서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든 셈이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미중 관세 유예 관련 헤드라인 등 뉴스에만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도 있어 FOMC에선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쇼크가 없는 한 1,195원 부근에선 자연스럽게 달러를 팔고자 하는 쪽이 많아져 고점 인식이 강하고 포지션 잡은 쪽에서도 반대 거래를 하면서 롱포지션이 초단기로 꺾이는 모습이라 연말 1,200원 돌파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네고든 결제든 역내 수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연말 특성상 회계 종료 전까지 포지션을 길게 가져가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서울환시에서 수급 영향이 적어진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도 1,195원 부근에선 익절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 관련 특이 뉴스가 없는 한 붙박이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기술적으로도 달러-원 가격 이동평균선들이 1,185원 초반에서 중반 사이에 포진해 있어 의미있는 반등 또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190원대 상단이 꾸준히 막혔으나 유럽중앙은행(ECB), 브렉시트 투표, 15일 미중 관세 데드라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승 요인은 살아있다"면서도 "최근 달러-원 흐름을 보면 특정 주체가 달러를 판다거나 산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고 특히 이달 초에 북 클로징해 올해 거래를 거의 마무리한 곳도 많아서 거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낙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업체들도 달러-원 방향을 아래보단 위쪽으로 보는 모습"이라며 "상승하더라도 최근 달러-원 1,195원에선 당국 경계가 꾸준히 나타나면서 상단이 막혔기 때문에 이벤트 이후 주말이 지나야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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