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의 사회적 불안에도 아직은 글로벌 금융중심지의 역할에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진단했다.

피치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홍콩에서의 기업들의 단기 및 장기 자금조달이 과거 3년 평균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라면서 은행 부문의 예금과 사업자 등록, 고용 비자 등의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상업 중심지의 역할이 약화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홍콩이 중국 기업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같은 역할은 쉽사리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피치는 분석했다.

홍콩의 간소화된 세제나 낮은 세율 역시 단기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며 이는 외국 기업들이 홍콩에 영업기반을 설립할지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로 평가되는 항목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피치는 다만 홍콩의 본질적으로 강력한 사업 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여전히 악화할 위험해 처해 있다면서 결국 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홍콩 신용등급의 잠재적 하향 요인이 된다고 피치는 말했다.

최근 홍콩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홍콩의 법과 독립된 사법부, 정치적 안정과 안보의 가치를 특히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홍콩 내 혼란이 지속되면 안정적 상업 중심지이자 거버넌스 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홍콩에 'AA' 신용등급과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피치는 홍콩의 거버넌스가 취약하다는 인식이 생기면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자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 때 세계은행의 전세계 거버넌스 지수의 비중을 20% 반영하고 있다. 모든 신용등급 평정 요인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것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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