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완만한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냈지만 점도표는 완만한 매파 기조를 나타냈다며 또다시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준은 분기에 한 번씩 점도표를 통해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경로 전망을 표시한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은 내년 말 예상 금리 중간값을 1.6%로 제시했다. 올해 말과 같은 수준이다. 2021년 말 금리 중간값은 1.9%를 제시했고, 2022년 말 금리 중간값은 2.1%로 봤다.

점도표 상의 금리 경로를 따르면 금리는 내년에 동결된 뒤 2021년에 한 차례 인상되게 된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FOMC 성명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음에도 점도표는 내년 동결 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연준의 실제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표는 더는 쓸모없고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올리려면 인플레이션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오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으나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기에는 미국 경기 지표가 살아나고 있어 금리 인하 명분을 찾기도 쉽지 않다.

마켓워치는 "연준은 악명 높은 점도표를 강조하는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의 덫에 스스로 걸렸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점도표는 금리가 매우 낮은 상태로 매우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던 2011년엔 가치가 높았다. 당시 연준으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향후 몇 년간 초저금리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차트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마켓워치는 "하지만 모든 것이 변했다"며 "연준은 더는 다음 달 정책 행보를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고 2022년엔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연준은 이제 유연해지고 싶어한다"며 "몇 달 전에는 말이 됐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정책을 붙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슨ICAP의 루 크랜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실수의 요인 중 하나는 점도표였을 것"이라며 "지난해 9월 점도표가 12월 금리 인상을 매우 분명하게 예측하지 않았더라면 연준은 작년 말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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