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두산건설 직할체제로…매각·합병 카드 꺼내나
두산重, 두산건설 직할체제로…매각·합병 카드 꺼내나
  • 남승표 기자
  • 승인 2019.12.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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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정원 기자 =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건설의 실적 부진과 그에 따른 유동성 압박이 장기화하는 상황이 두산중공업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직할 관리 체제를 강화해 재무적 위험 요인을 줄이고 다음 스텝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단 두산건설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서 합병 또는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두산건설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결의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두산건설 지분 89.7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잔여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해 지분을 전량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두산건설의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상장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등과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의 일관성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양사의 유관 사업에서도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도 자체적으로 건설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두산건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좀 더 많은 포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폐지를 하겠다는 것은 향후 매각이나 합병을 위한 포석으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며 "잠재적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소액주주를 제외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향후 매각에 나설 경우 상장을 유지한 상태에서 매도청구권 등 소액주주들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들을 피해가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산건설의 잠재적인 부실을 관리하는 데도 비상장사 형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올들어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과중한 재무위험에 노출돼 있다.

두산건설의 올해 3월 기준 순차입금은 8천904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712.7%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수주 부진과 탈원전 정채 등에 따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더이상 두산건설의 자본조달 창구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이유로 꼽고 있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지분의 90%가량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10%를 추가한다고 효율적인 체제가 강화된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미 두산건설 살리기에 투입한 자금만도 조단위에 달하는 만큼 이번 결정을 계기로 두산건설의 처리 방향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 알짜 사업부였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을 현물출자 방싱으로 넘겨 두산건설을 지원한 바 있다.

올들어서는 두산건설이 실시한 유상증자에도 3천억원가량을 투입하면서 보유 지분율이 9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두산건설의 실적과 재무상황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 다다르자 두산건설은 HRSG사업부를 결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2천75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유상증자로 투입된 3천억원도 일산 제니스의 할인분양 1천646억원과 장기미착공 사업장인 천안 청당 361억원, 용인 삼가 208억원 등의 손실 부담을 희석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상장을 유지하더라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점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두산건설 입장에서는 일단 추가로 지원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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