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내년에도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은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쳤고 대만과 홍콩 증시는 1% 넘게 뛰었다. 중국 시장만 0.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 일본 = 일본 도쿄증시 주요 지수는 엔화 약세 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5포인트(0.14%) 오른 23,424.81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오후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050엔(0.05%) 오른 108.59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호재다.

반면 토픽스지수는 2.12포인트(0.12%) 내린 1,712.83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이 섣불리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증시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밤 기준금리 동결(1.50%~1.75%)을 발표하며 "또다시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상당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말 예상 금리 중간값을 각각 1.6%, 1.9%로 제시했다.

다만 연준이 앞으로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뜻을 나타낸 여파로 금융주가 하락했다. 노무라 홀딩스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이 1.0%, 0.27%씩 내렸다.

미·중 무역 합의 관련 불확실성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오는 15일 대중 관세 부과 유예와 관련해서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국 관료 사이에서 관세 보류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며 관세 강행 카드가 배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예정된 관세가 취소되기를 원한다고 CNBC가 전했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뒤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과 영국 총선 결과도 기다렸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일본의 10월 핵심기계류 수주가 전달보다 6.0% 감소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핵심기계류 수주는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일본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얼마나 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8.72포인트(0.30%) 하락한 2,915.7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16포인트(0.19%) 하락한 1,636.33을 나타냈다.

지수는 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해 등락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상하이증시는 6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선전지수는 2거래일 연속 밀렸다.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CNBC는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오는 15일 예정된 관세가 취소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고지도부가 내년 경제 운용 방침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최근 열렸으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을 대비해 안정적인 성장이 강조됐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부동산과 정유업종 순으로 떨어졌다. 선전증시에서는 상업서비스, 에너지섹터가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348.71포인트(1.31%) 오른 26,994.14, 항셍 H지수는 112.23포인트(1.07%) 뛴 10,614.76에 거래를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TSMC의 강세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35.65포인트(1.16%) 오른 11,836.42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문제를 놓고 엇갈린 소식이 나와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3.9% 올라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떠받쳤다.

전날 TSMC는 1.8% 올라 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는 지난 10일 TSMC가 11월에 월간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연이은 긍정적 소식으로 TSMC에 매수세가 몰려 훈풍이 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문제와 무역합의에 대한 명확한 소식이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번 관세 부과 연기에 대한 암시는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곧 나올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개별 종목으로는 라간정밀, 포모사플라스틱이 각각 2.7%, 0.4%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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