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KT 차기 회장을 둘러싼 경쟁이 '9파전'으로 압축됐다.

KT 외부 출신으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름을 올렸다.

KT 현직 후보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 부문장이 포함됐다.

KT 전직 출신으로는 김태호 전 IT기획실장, 박윤영 전 기업사업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KT T&C부문 사장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9명의 후보 중 1명은 명단 비공개를 요청했다.

KT 이사회는 12일 37명의 후보 가운데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넘겨질 9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압축돼 공개된 후보군의 출신을 살펴보면, KT 외부 출신 1명과 KT 전·현직 출신 7명이다.

'순수 관료' 출신인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업 경험은 없지만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2006년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1994년 초고속인터넷 도입에 깊이 관여했다.

노 후보는 현 정권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주목된다.

2003년 1월 노무현 정부 출범전 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약했으며, 그가 장관을 맡은 때도 참여정부 시절이다.

KT 현직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 부문장은 황창규 회장의 측근이다.

구 사장은 황창규 회장이 2014년 1월 부임했을 때 첫 비서실장을 맡은 인사다.

KT 내에서 경영전략, 고객전략 부문 임원을 역임해 '전략통'으로 통한다.

이동면 사장은 ICT 전문가로, 엔지니어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른 건 이 사장이 최초다.

현직 중 한 명이 선출되면 남중수 전 사장 이후 외부 출신이 맡았던 회장 자리를 다시 내부 출신이 맡게 된다.

전직 출신으로 후보에 포함된 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KT에서 운용기술부, 품질경영실, 혁신기획실, IT기획실, 경영지원실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10년 퇴사 후 하림그룹을 거쳐 차병원그룹 부사장, 차케어스 사장 등을 거쳐 2014년 8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을 맡았고 서울메트로 사장도 역임했다.

김 전 실장은 KT 신임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맡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달 초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박윤영 전 기업사업부문장은 KT 미래사업개발그룹장(상무)와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전무),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KT 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SK를 거쳐 2003년 다시 KT로 복귀했으며, 기업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이다.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은 KT에서 단말기전략실, 마케팅전략실, 고객전략본부, 커스터머부문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쳤다.

최두환 포스코 ICT 자문역은 전 KT종합기술원장을 지냈다.

한창그룹 부사장을 역임하고 스타트업 네오웨이브를 창업하기도 했다.

2008년 KT가 네오웨이브를 인수한뒤 KT로 돌아와 신사업부문장(부사장), KT종합기술원장(사장) 등을 거쳤다.

표현명 전 KT T&C부문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01년 KTF 상무보로 자리를 옮겼고, KT렌탈 사장을 지냈다.

압축된 회장 후보 명단은 업계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향후 KT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 등 9명으로 구성된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이사)는 이사회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아 최대한 빠르게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KT 이사회는 연내 최종 1명을 회장 후보로 확정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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