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가운데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의 고객 수는 이달 초 기준으로 151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서 외국계은행 1위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됐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외연 확장에는 박항서 감독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스타 축구 선수 쯔엉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 전 104만명이었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120만명, 이달 150만명으로 증가했다. 1년 새 30만명의 고객이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 '베트남 쏠(SOL)'도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1년만인 지난달 말 가입자 16만명을 돌파했다.

순이익과 자산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1% 증가했다. 총자산은 6천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03% 늘었다.

신한은행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의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국외점포 이익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말에는 20%였다가 지난해 말에는 30%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3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박항서 감독의 선전과 더불어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영전략도 고객 수 급증에 영향을 줬다.

지난 2017년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소매금융 고객의 외연을 넓혔다. 신한은행은 인수한 ANZ은행의 리테일 부문과 신한베트남은행의 시너지를 위해 지난 6월 호찌민시 푸미흥 지역에 PWM센터를 열었다. 베트남 은행 중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센터를 선보인 것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처음이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금까지 베트남에 총 36개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캐시리스 사회인 베트남에 적합한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수요를 맞추기도 했다. 잘로(ZALO)와 모모(MOMO), 모카(MOCA) 등 현지의 대표적인 디지털 기업과 제휴 사업을 추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박항서 감독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다 보니 신한베트남은행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광고효과와 동시에 신한베트남은행의 차별적인 서비스 출시, 규모 확장 등으로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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