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사들이 잇따라 PLCC(상업자 표시 전용카드)를 출시하며 내년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이 간편결제 업체와 손잡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PLCC 연합을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에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씨티카드 등 4개 카드사와 제휴해 PLCC를 내놓을 계획이다.

토스 역시 올해 대형 카드사들과 PLCC를 내놓은 데 이어 내년에도 중소형 카드사들과 저변을 넓혀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10월 네이버와 제휴한 PLCC '네이버페이 플래티넘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업체나 유통업계와 손을 잡고 수익성 돌파에 나서며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 가운데는 현대카드가 PLCC에서 성공을 거두며 다른 카드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현대카드와 이베이(ebay)코리아가 손잡고 지난해 6월 출시된 스마일카드는 올해 5월, 출시 1년 만에 회원 수 42만명을 돌파했다.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들이 크게 늘며 카드사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됐다.

스마일카드는 월평균 3만명이 넘는 회원을 끌어모았고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올해 안에 70만 회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PLCC로는 가장 많은 회원 수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100만 회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대카드의 성공은 특화된 혜택이 고객들의 소비 욕구와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스마일카드로 G마켓과 옥션, G9 등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를 통해 결제할 경우, 기본 적립률(0.3%)의 8배에 가까운 결제액의 2.3%를 '스마일캐시'로 적립해준다.

고객들을 선점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카드사들은 내년에 PLCC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PLCC 소지자는 상대적으로 구매빈도와 재방문 확률이 높아 평균결제금액이 크다"며 "PLCC를 통하면 전통적인 할인 이벤트보다 효과적인 고객관리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특정 브랜드나 쇼핑몰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예전보다 강해지고 있다"며 "얼마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PLCC를 내놓는지가 관건이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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