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증권가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와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 사모펀드 시장에 잡음이 일었다.

지난 8월 DLS·DLF 상품의 원금 손실 위기 이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까지 겹치면서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불신이 쌓이는 한 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년여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갑질'이라는 키워드에 안타까운 사건들도 연이어 터졌다.

◇ DLS·DLF 사태

지난 8월 금리연계형 DLS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DLF가 수천억원대의 원금 손실 위기에 놓였다.

독일 국채 10년물 DLF는 판매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하며 9월 한때 평균 예상 손실률이 95%를 넘어서기도 했다.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연계 사모펀드(DLF)의 평균 예상 손실률도 50%를 크게 상회했다.

이후 증권사를 대상으로 고위험 상품에 대한 설계 적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고, 은행의 불완전판매 행태까지 논란이 되며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모(母) 펀드 2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대상은 사모채권을 주로 담은 '플루토 FI D-1호'와 메자닌(CB, BW)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대한 재간접 펀드로 약 6천200억원 규모다.

이후 2천400여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자펀드 38개 환매가 추가로 중단되는 등 환매 차질액만 1조3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 백색국가 제외에 '소·부·장' 애국 펀드 출시

지난 8월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시행을 강행하면서 공모 펀드 시장에서는 애국의 바람이 불었다.

국내 소재, 부품, 장비 등 핵심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애국 펀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를 시작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동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월 '소·부·장'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코스닥 3년여만에 사이드카 발동

코스닥지수가 지난 8월 5일 장중 6%대까지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836.60으로 전 거래일 종가 892.50 대비 6.26% 하락했고, 코스닥150 현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903.08보다 6.63% 내린 843.14를 가리켰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하며 569.79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에 일이다.

◇'갑질' 키워드가 낳은 사건·사고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과 맞물려 증권업계에서도 '갑질'이 키워드가 된 한해였다.

증권업과 자산운용업 등을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지난 10월 당시 협회장에 대한 갑질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업계 전반이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도 양 모 부사장의 갑질 논란이 수면 위로 올랐고 회사 내 징계를 받기도 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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