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건설업종지수가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 호황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확대를 들고나왔기 때문인데 건설사의 이익 기반이 상당폭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기간분석(3230 화면)에 따르면 거래소 건설업 지수는 전일 기준 93.91로 연초 대비 16.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연초 대비 4.72%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업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건설사 주가가 부진한 원인이 크다.

현대건설은 전일 4만3천550원으로 마감돼 연초 대비 20.24% 하락했고, 대림산업(-11.71%), GS건설(-28.00%), 대우건설(-10.39%) 등도 비슷한 처지다.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연초 대비 47.30% 급락하면서 건설업종지수에 편입된 대형 건설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 한 해 건설사들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0%와 12.22%, 78.90%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17년과 2018년 주택호황의 수혜가 집중됐던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0.34%와 30.55% 줄었다.

주택호황 국면이 서서히 마무리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단서다.





여기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점도 도화선이 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기 전인 2006~2007년 15%에 달하던 대형 건설사의 주택 매출이익률은 시행 이후 9% 수준으로 축소했다.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던 대형건설사의 주택 매출이익률은 2015년 4월 분양가 자율화를 맞이하며 다시 15% 수준으로 회복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건설업 주식이 부진한 것은 해외수주 부진,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에서 찾을 수 있다"며 "과거 사례에서 살펴봤을 때 분양가 상한제는 건설사의 영업 이익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미래를 먹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건설업종에 대한 센티먼트를 훼손했다고 볼 수 있다"며 "주택시장 규제가 나오며 매출이 떨어지거나 분양일정이 미뤄지는 것을 보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