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큰 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5bp 오른 1.901%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1bp 상승한 1.67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7bp 오른 2.325%를 나타냈다. 9월 13일 이후 일간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2년과 10년, 30년 국채수익률 모두 최근 4주 동안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5bp에서 이날 22.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시장 예상 수준을 나타낸 뒤 보합권 흐름을 보이던 미 국채 값은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급락세로 전환했다.

백악관 무역 관련 참모들과 중국과의 무역협상 문제 논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빅 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상승 반전했고 금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커졌다.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협상팀이 중국산 제품 약 3천600억 달러어치에 부과되는 관세율을 현재보다 최대 50%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협상팀은 오는 15일 예정된 관세를 취소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장 후반에는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 합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서명만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도 더해졌다.

미국이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15일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관세 부과 여부와 무역 합의 경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냇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 글로벌 채권 대표는 "국채수익률이 오른 것은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추측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의 30년 물 입찰에서는 저가 매력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확인됐다.

주간 실업청구자수가 큰 폭 늘어나 최근 2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있고 다른 지표는 강하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대표는 "시장은 더 좋다고 느낄 어떤 이유라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결국 미국 요구를 들어준 중국에 대한 모든 관세가 없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맥인티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뻐하기 전에 중국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다"며, 이전에도 잘못된 신호가 있었음을 경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신임 총재의 유로존 경제 낙관에 유로존 국채도 하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일 -0.323%에서 이날 -0.267%로 올랐다.

라가르드 총재는 첫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성장에 하방 위험이 약간은 덜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맥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라가르드 총재가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약간 더 낙관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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