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 삼중고에 직면한 보험업계는 올해 손해율 상승과 실적 감소 등 '설상가상'에 놓였다.

내년 성장률도 '제로'로 전망되면서 4년째 저성장 국면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 보험사 매물도 나오고 있다.



◇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에 주력

AI와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을 보험과 연계해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이다.

보험사들은 스타트업 또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교보생명은 AI로 보험청약서를 분석해 자동으로 승낙하는 시스템 'BARO'를 개발해 현업에 적용 중이다. 삼성화재도 장기보험에 AI 계약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한화손보는 지난 10월 말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캐롯손해보험을 설립했다.

삼성화재와 카카오도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4년 만에 부활한 금감원 종합검사

금융감독원 종합검사가 4년 만에 부활했다. 올해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한화생명, 삼성생명, DB손해보험이 금감원의 종합검사 대상에 올랐다.

금감원은 한화생명의 재무건전성 관련 지표와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관련 지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즉시연금과 암보험금 지급 문제 등으로 금감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생명이 그 다음으로 종합검사를 받았지만,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DB손보의 경우 금감원은 민원과 보험금 지급 등 소비자보험과 관련된 지표 등을 살펴봤다.



◇ 보험사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여전히 인기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올해도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11월 발행한 2천500억원의 후순위채에는 2천90억원의 자금이 몰려 완판했다.

앞서 2천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코리안리도 수요예측에서 2천3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KDB생명의 경우 상반기 발행 예정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려 990억원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10월에는 1천200억원 후순위채 발행에 970억원만 유효수요로 들어왔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규제에 발 묶인 보험사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보험 관련 법안이 하나도 통과하지 못했다.

10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 법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특히 해외투자 한도 규제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보험업법은 해외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일반계정 자산의 30% 특별계정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는 저금리 장기화와 IFRS17 도입을 앞두고 해외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화생명과 푸본현대생명, DB생명 등은 해외 투자 비중이 30%에 거의 도달한 상황이며 동양생명과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도 20%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해외투자 한도 규제 완화 법안은 국에서 계류 중이다.



◇ '먹튀 설계사' 막는다…수수료 개편

금융위원회는 '먹튀' 보험 설계사를 막기 위해 불합리한 보험 사업비와 모집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보장성보험 판매 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특별수당(시책)을 포함해 1천200%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는 보험을 판매한 첫해 설계사에게 월 보험료의 1천700%까지 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자사의 상품을 팔기 위해 과도한 모집 수수료 경쟁을 벌여 민원·분쟁 유발 및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과감히 메스를 댔다.

보험사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2021년부터 모집 수수료 개편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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