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에 '문케어' 공방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 시행이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상승시키는 '풍선효과'를 낳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재인 케어로 비급여진료비가 감소하면서 실손보험료 절감을 기대했지만, 본인부담금과 함께 늘면서 손해율 악화를 겪고 있다.

실손보험의 올 상반기 손해율은 129.1%로 연간 1조7천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수익성 문제가 심각했던 2016년의 131.3%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년 중 실손보험 구조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실손보험료 할인·할증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실손보험의 보장구조와 자기 부담률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 보험료 두 번 인상에도 車보험 손해율 악화

지난해 폭염에 따른 사고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치솟았다.

손보사들은 올해 1월 자동차 보험료를 3~4% 올렸다.

또한, 지난 6월에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또다시 보험료를 인상했다.

대법원이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 것도 반영됐다.

두차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지만, 손해율은 좀처럼 개선하지 못했다.

올해 10월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90.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포인트 올랐다.

이에 손보사들은 내년 1월에 자동차 보험료를 5%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삼성화재·메리츠화재 장기인보험 경쟁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 시장에 집중하며 1위인 삼성화재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말까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매출은 1천418억원 규모로 메리츠화재의 약 1천393억원과 불과 25억원의 격차밖에 나지 않는다.

월별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순위가 매번 엎치락뒤치락하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활용해 장기인보험 성장을 이뤘다. 메리츠화재의 신규 계약 중 70%를 차지한다.

최근 메리츠화재는 GA 채널을 유지하면서 전속설계사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올해 8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2만1천480명으로 작년 말보다 5천명가량 증가했다.



◇ 허리띠 졸라매는 보험사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보험사들이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 감소했다.

국내 손보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2조1천996억원으로 24.6% 줄었다.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며 보험사들은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최근 부서장을 파트장 체제로 전환하고 팀장직을 없앴다. 의사 결정 체계 축소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며 팀장으로 있던 관리인력이 실무에 투입될 수 있어 업무 인력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18명의 임원 중 절반을 해임하고 내부승진 3명, 외부 영입 2명으로 자리를 채우는 대신 나머지 4곳 자리는 없앴다.

또한, 손해율 악화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자동차보험 전화 영업 인력 330명 가운데 40%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 롯데손보부터 푸르덴셜생명까지 매물로

지난 5월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는 3천734억원에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했다.

롯데손보를 시작으로 올해 M&A 시장에는 보험사 매물이 잇따라 나왔다. KDB생명은 네 번째 매각 도전에 나섰고 더케이손해보험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케이손보의 경우 하나금융이 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푸르덴셜생명까지 깜짝 매물로 등장하면서 보험업계 지각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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