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에서 급락 출발 후 추가적인 롱스톱을 반영해 미끄러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 약속 등이 포함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 개장 직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빅딜에 매우(VERY)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그들(중국)이 그것을 원하고,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에 기존 관세 세율의 50% 감축과 오는 15일 예정된 관세의 취소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굿 딜'이 아니면 합의하지 않겠다며 시장의 합의 기대를 약화시켰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중국에 대거 양보하면서 협상을 끌어냈고 양국의 무역 합의가 곧 내년 경기 하강 압박 완화 기대로 이어지는 만큼 금융시장은 큰 폭으로 리스크온으로 돌아섰다.

금융시장뿐 아니라 옥수수, 대두, 밀 등 자산시장 또한 강세를 나타내 시장의 심리가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1단계 무역 합의 타결에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위안대까지 하락하며 '포치'를 하향 이탈했다.

이에 따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0원 이상 급락하면서 1,17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증시 훈풍과 경기 우려 완화로 큰 폭으로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오는 15일까지 데드라인까지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합의 기대에 따른 숏베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번 주 내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로 1,180원대 중후반이 지지됐던만큼 롱포지션에 대한 손절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개장 후 추가적인 롱스톱이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 하단도 1,160원대 후반까지 열릴 수 있다.

다만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이 1,160원대 후반에서 1,170원대 초반 부근에 걸려 있어 1,170원 선이 깨진 후부턴 추격 매도가 급히 나오기보단 반발 매수가 나오면서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

영국 총선 결과도 재료가 되고 있으나 갑작스런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시장 주목도는 높지 않다.

이날 영국 총선이 종료된 직후인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전 7시)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전체 의석의 절반을 훨씬 넘는 36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약 2% 이상 급등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연 통화정책 회의에서 주요 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 등을 모두 동결했다. 시장 예상을 벗어나는 내용이 없어 영향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75포인트(0.79%) 상승한 28,132.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94포인트(0.86%) 오른 3,168.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3.27포인트(0.73%) 상승한 8,717.3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80원) 대비 14.80원 급락한 수준인 1,171.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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