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3일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소식에 갭다운 출발 후 1,160원대까지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달러-원 1개월물이 1,171.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6.80원) 대비 14.80원 급락한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원칙적으로 타결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일 미국 증시는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됐다.

장 마감 후에는 주요 외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서면서 6.93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5원가량 급락했다.

다만, 이번 소식은 양국이 합의를 위한 조건에 동의한 것이지 법률적 문서를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다.

아직 미국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미중 무역합의 소식에 갭다운 출발한 이후 1,160원대 후반까지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레인지 하단은 결제수요 강도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66.00∼1,18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1,160원대 터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6.93위안까지 내려온 상황인데, 최근 달러-원이 위안화에 크게 연동한 만큼 영향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끌어오던 무역분쟁이 타결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급락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갭다운 출발 이후 1,170원대 초반에서 그동안 쌓였던 외국인 주식 순매도 자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있을지 봐야한다. 다만,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고 외국인도 주식 순매수를 하는 등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1,160원대 후반 1,17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68.00~1,176.00원

◇ B은행 딜러

롱스탑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롱(매수) 포지션을 잡고 있는 곳은 대부분 수출 기업인데, 아무래도 미중 때문에 가지고 있던 달러를 언제 팔지가 관건이다. 달러-원이 내려오면서 레인지 인식이 강해지면 1,170원대 초반에서 지지 시도가 나올 수 있다. 장 초반 하락 출발한 이후 지지 시도가 나오다가 장 후반 역외 런던장 등 해외 장 반응을 보고 다시 매도세가 커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66.00~1,180.00원

◇ C은행 딜러

전일 장중 롱스탑이 나왔는데 아침에 좀 더 나오면서 달러-원 하락을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하락하더라도 종가는 시초가 부근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점에서는 결제 수요가 나올 수 있어 강도를 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68.00~1,174.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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