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국영기업 가운데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우려되는 톈진물산집단유한공사(Tewoo Group·테우그룹)가 채권단에 채무조정안을 제시했다고 중국 금융매체 차이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톈진물산은 12억5천만달러 규모의 달러채에 대해 2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제로금리나 그보다 낮은 금리가 붙은 새로운 채권으로 기존 채권을 바꾸거나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고 기존 채권을 업체에 되파는 것이다. 대부분 투자자는 헤어컷을 감수하고 채권을 털어내는 선택을 했다.

톈진물산 채권 투자자는 차이신을 통해 "장기간 (상환이) 지연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할 수 있을 때 도망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텐진물산의 이번 채무조정안은 오는 16일 3억달러(이표 4.5%) 규모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채권을 포함해 모두 4개의 채권이 이번 채무조정안에 포함됐다.

채권단은 1천달러가치의 채권의 가격을 667.28달러에 낮춰 회사에 되팔거나 2024년 만기인 제로금리 쿠폰의 신규 채권과의 교환을 선택할 수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3억달러 채권에 대해서는 10%의 투자자만 채권 맞교환을 선택했으며 80%가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되팔기로 했으며 나머지 10%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2020년과 2022년 만기 채권에 대해서는 80%의 투자자들이 최대 47%의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되팔기로 했다.

5.8% 금리의 4억5천만달러 규모의 영구채의 할인율은 64%로 책정됐다.

투자자들은 1.6% 이표의 2039년 만기채로 교환할 수도 있다. 40%의 영구채 투자자들이 채권 교환을 선택했는데 이는 되파는 가격이 너무 낮기 때문이며 일부 본토 투자자들이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12억5천만달러 채권에 대해 1억달러 규모의 채권만 신규 채권으로 교환됐으며 영구채는 1억달러 어치가 교환됐다. 새로운 채권의 유동성이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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