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신한금융투자 RP 운용부는 자본시장의 탑 플레이어(Top-Player)를 모토로 집단지성의 힘을 강조합니다. 크레디트 전담 인력을 배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도 타사와 차별화된 점입니다."

허관(사진) 신한금융투자 RP 운용부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딜링룸의 강점을 집단지성과 크레디트 전문인력 운용의 '투 트랙'으로 설명했다.









신금투 RP 운용부서는 총 13명으로 RP와 프랍, 소액채권으로 분담되어있다. RP 운용은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지만, 소액채권은 첨가소화채권을 중심으로 한 5년물을 중심으로 하고 프랍운용북은 초장기물까지 운용의 범위가 넓다는 게 특징이다. RP 운용부서가 채권 전 구간을 모두 커버한 데 따른 기회가 많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허 부장은 말했다.

신금투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한다. 개별 딜러가 담당하는 운용 북이 있지만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큰 방향을 함께 하는 셈이다.

크레디트 채권 운용도 신금투 RP 부서의 장점 중 하나다. 크레디트 운용 규모가 다른 회사보다 많은 편이고 전담 인력을 두고 있다. 본부 내 크레디트 담당 운용역이 모여 분위기를 공유하고 운용에 접목하는 과정을 거친다.

허 부장은 올 한해 RP 운용부서가 목표 대비 160% 실적을 달성했고, FICC 본부 전체로도 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은 연 목표를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작년보다도 우월한 실적을 냈지만, 연 목표를 초과달성한 후 이를 지켜내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올해 2분기 진행된 채권 금리의 급락에 채권 운용부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었다. 9월 이후 금리가 되돌림 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허 부장은 올 한 해 운용하면서 가장 잘한 일로 금리 하락장이 도래했을 때 이를 감지하고 매수 규모를 크게 키운 것을 꼽았다. 그는 "하락장에서 매수를 머뭇거리지 않았고,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델타를 많이 가져갔다. 그게 실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회고했다.

강세장에서 델타를 열었던 게 9월 금리 상승장에서 화살로 되돌아왔다. 9월에는 단기금리, 장기금리 할 것 없이 전 구간에서 금리가 상승하면서 '도망갈 데가 없었다'고 허 부장은 말했다. 5개월 강세장 끝에 갑자기 맞닥뜨린 금리 상승이기에 고민이 더 컸던 셈이다.

어느 때보다도 좋은 실적을 거둔 딜링룸이지만 올 한해를 회고하면서 허 부장은 '달이 차면 기운다(영만지구(盈滿之咎))', '아침에는 저녁 일을 예측하지 못한다(조불려석(朝不慮夕))'라고 정리했다. 한 해 동안 채권 딜링을 하면서 흘린 땀과 고민이 고스란히 사자성어에 담겨있었다.

허 부장은 내년 채권시장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올해 상반기처럼 강한 금리 하락이 오기 어렵다며, 내년에는 정상화된 커브에서 캐리가 잘 나오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롤링 효과(Rolling effect)가 좋은 쪽을 찾는 게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채권 발행이 올해보다 30%가량 늘어나면서 채권 매수 기반이 약화하면 어려운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크레디트 채권에 대해 더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적절하게 이겨내고 딜링을 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허 부장은 "평안할 때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처럼 시장에 대해 늘 고민하고 경계하고 토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한 해도 운용이 쉬웠던 해는 없었고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시장 앞에 항상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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