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고객·꿈·위기관리' 키워드로 강조



(서울 = 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13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확정하는 면접에 참여한 5명의 후보자는 저마다의 경험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꺼내 경영 비전을 설명했다. 최근 기업의 경영상황이 '퍼펙트스톰'에 비견되는 만큼 5명의 후보자 모두 위기관리 능력을 주요 과제로 손꼽았다.

경영의 불확실성, 위기 대응력, 리스크와 리턴의 조화, 지속가능한 경영 등 비슷한 맥락의 키워드를 공통으로 제시했다.

다만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경영진으로 쌓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조 회장은 "지난 3년간 많은 경험을 했다"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본에 가장 충실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진 행장도 "지난 1년간 은행을 경영하며 느낀 것, 나름 구상한 신한이 가야 할 길과 그 방향을 잘 설명하겠다"며 "특히 고객과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34년간 그룹에서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룹의 미래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회추위원들의 질문은 1~3개로 제한됐다. 질문보다는 후보자 개인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듣는데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경영 전문성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인 질문으로는 그룹의 여성인력 관리방안이 나왔다.

임 사장은 조 회장 이후 여성인력 우대나 외부인재 수혈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로마제국의 발전에 개방성과 유연성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자기 생각을 피력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은 지금과 같은 5060 세대의 남자 중심 경영진체제로는 사회 주류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후보자들은 모두 회추위의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사장은 "공원의 벤치는 만인의 것이다. 준비는 하되 자리가 비면 안게 되는 것일 뿐 당연히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전 사장도 "회장은 욕심이 있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며 "현직은 현직대로, 퇴직은 퇴직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그룹의 발전을 응원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자신의 인사를 '퇴출'로 정의했던 위성호 전 행장도 회추위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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