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내년 채권 경로를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약세론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무역 갈등 완화 등으로 내년에는 실질적인 채권 약세 흐름이 나타날지 참가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매체가 지난달 시행한 이코노미스트 설문 조사 결과 10년 미국 국채금리는 내년에 평균 1.97%로 현재보다 소폭 상승한다고 추정됐다.







설문의 10년 금리 예상 범위는 1%초반에서 3%선까지 크게 분포했다. 이처럼 내년도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것은 경기와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특히, 올해 금리 상승세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은 빗나갔다. 경기 성장세는 식었고 무역 분쟁은 심화했으며, 채권은 랠리를 보였다.

실제 전문가들은 금리 전망치를 실제 보다 높여 잡는 경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WSJ이 지난 10년간 시행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 8차례나 이들은 실제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전망치를 내놓았었다.

윌리엄앤드매리 대학의 피터 애드워터 교수는 "당신이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라면 낙관주의자라고 해도 아무도 당신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상승은 낙관주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설문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는 2%가량의 경기 확장에 가까운 올해 미국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추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끝으로 내년에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내년 채권금리 방향성에서도 핵심적인 변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안에 이날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협상이 진전되면 미국 국채금리도 실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미스트는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의 자신감은 급등하고, 이는 내년 성장을 촉진해 투자자의 리스크 욕구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채 안정성에 대한 수요는 줄어 10년 국채금리는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 협상과 관련, 그는 "많은 발작과 연극 등을 통해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질적인 경기 회복세는 지연될 것이고, 미국 금리도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드시 피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달간의 고용 성장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올해 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내년까지 경기를 충분히 지탱하리라는 데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둔화의 주요 신호인 임금 성장 속도가 느리다"며 "10년 국채금리는 1.5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서 "나의 가장 큰 걱정은 활기 없는 성장세가 오래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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