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수출과 건설투자의 부진을 꼽았다.

기재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하는 가운데, 미ㆍ중 무역 협상의 향방,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 시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기재부의 진단대로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지만, 광공업(-1.7%)의 부진으로 전(全)산업 생산은 0.4% 감소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소매판매(-0.5%), 설비투자(-0.8%)는 부진했고, 건설투자(1.7%)는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1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하면서 12개월째 내림세다.

소비자 심리는 11월 CSI가 100.9로 전월보다 2.3포인트, 기업 심리는 11월 제조업 BSI로 보면 2포인트 상승한 74를 나타냈다. 기업 심리 12월 전망은 71로 1포인트 떨어졌다.

10월 경기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1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선행지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국고채 금리는 10월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11월 중순 이후 하락하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11월 들어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11월 중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전월 대비 각각 0.19%, 0.14% 올랐다.

기재부는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이월과 불용 최소화 등 재정 집행과 정책금융ㆍ무역금융 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내주 발표할 예정인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경기 반등 모멘텀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기재부는 10월 산업활동동향 3대 지표인 생산과 투자, 소비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2.0%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산업활동 지표와 국내총생산(GDP) 간 괴리가 있다"면서 "11월과 12월 지표 발표가 안 됐기 때문에 10월 지표만 가지고 '(2.0% 달성 관련) 아닌 거 같다'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요소인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과장은 "반도체 조사기관인 가트너의 경우에 D램의 가격이 내년 2분기 되면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하고, 3분기부터는 전년 대비 플러스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면서 "매출 기준으로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내년도 2분기부터 전년 동기대비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STS는) 연간으로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가트너, IHS마킷, WSTS 등이 전망하는 걸 종합하면 올해보다는 확실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1단계 합의에 이른 데 대해서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한다든가, 경제 심리 악화한다든가 그 부분에서 부정적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내년 대외여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 과장은 "내년의 경우 글로벌 투자는 올해보다 증가하는 게 컨센서스이고, 글로벌 제조업 PMI의 경우 11월에 50.3으로 기준치를 다시 넘어갔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에는 내년 글로벌 전체 투자증가율이 올해 0.97%, 2020년은 1.48%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어려움을 줬던 게 내년에는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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