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가치경영 실현을 위해 국내 보험사의 임원 보수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13일 수송동 코리안리빌딩에서 '보험회사의 가치경영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이젬마 경희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보험사 경영자들이 장기 손익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증가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성과와 연동된 변동보수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국내 보험사 임원의 기본급 지급 비율을 향후 3년간 점진적으로 낮춰 30% 이하로 설정하고 변동보수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다.

현재는 2018년 기준 성과보수 지급 비중은 23.9%로 기본급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젬마 교수는 "장기 성과에 의해 보상되는 연동보수 비율 확대를 위해 성과보수 중 당해 지급 비율을 향후 3년간 30~40%로 낮추고 지급 기간도 5년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보험사는 성과보수를 총 4년에 걸쳐 지급하고 있는데 당해연도 지급 비율은 평균 50%에 달했다. 장기성과와 연동된 보상 비율은 총보수 대비 2018년 기준 12.3%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 교수는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전이라도 시장 상황과 미래 리스크를 반영한 '보유계약+신계약가치'로 성과평가 기준을 설정해 단기성과에 치중할 인센티브를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임원 보수 정보를 하나의 보고서로 일원화하고 최고경영자(CEO)의 개별보수 금액, 구성요소, 평가방식 등을 공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원의 주식 장기보유 조항을 둬 회사의 장기성과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보험경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 손익 관점에서 경영자의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하는 방안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험사가 내재적 가치 제고를 통해 보험이 가진 장기사업모형의 특징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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