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자경위 예의주시…새 전략도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새로운 3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다.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로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이 길게는 새 임기 내내 진행될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13일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조 회장의 새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다.

이날 회추위는 조 회장의 법적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연임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발전과 안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조 회장의 연임이었다는 회추위의 설명은 다소 의아할 수 있다.

서울동부지법은 오는 18일 조용병 회장에 대한 최종 변론을 심리하고, 내달 중순 1심 선고를 예정한 상태다.

일각에선 향후 진행될 항소심 등 절차를 고려하면 조 회장이 그룹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해 우려를 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당시 금감원은 신한지주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더불어 이사회에 그 결정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있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그런데도 회추위가 만장일치로 연임을 지지한 것은 조 회장이 임기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경영일선의 어려움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만약 조 회장의 법정구속이 진행되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지주 비상임이사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직무대행으로 한 컨틴전시 체제가 곧바로 가동될 수도 있다. 직무대행은 경영 공백을 메우는 과정이다. 이후 새 경영진 선임 절차는 이사회가 주도권을 가지고 진행하게 된다.

최고경영자(CEO)의 선임과 해임 과정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이사회가 지겠다는 것은 금융당국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조 회장이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연임에 성공하면서 조직 안팎의 관심은 오는 19일 예정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에 쏠리게 됐다.

이번 자경위에서는 이날 면접을 함께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비롯해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남궁훈 신한리츠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그밖에 임기가 만료된 사업부문장과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의 자리가 어떻게 꾸려질지도 논의한다. 3년 차를 맞이한 은행 본부장 인사도 중요하다.

조 회장이 조직 안정을 위한 보은 인사를 단행할지, 그간 강조해온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새 판짜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번 자경위 인사로 향후 3년간 경영전략 윤곽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조 회장의 연임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만큼 신사업 구성을 위한 임원인사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며 "앞서 한차례 연임했던 한동우 전 회장의 연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조직 내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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