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기대를 키우며 1,170원 하향 돌파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30분 현재 전일보다 16.80원 내린 1,170.00원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15원가량 갭다운 출발한 이후 1,17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깜짝 협상 타결 소식에 위험 선호 분위기가 조성되며 코스피 지수도 1% 이상 상승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중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이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며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지만, 무역 협상 타결을 부정하는 내용은 없었다.

달러당 6.93위안 수준까지 하락했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전 중 6.95위안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위안화 변동에도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점심 무렵에는 낙폭을 꾸준히 확대해 오후 1시 3분께에는 1,169.70원을 기록하며 1,16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달 20일 장중 저점인 1,168.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이 점차 무역 협상 기대를 강하게 반영하는 가운데 네고물량과 결제물량의 줄다리기로 1,170원 하향 이탈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1,160원대로 진입한 이후 해외 시장 움직임에 따라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장 막판 더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이던 무역 분쟁의 해소 가능성이 열렸다"며 "중국의 응답을 기다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국도 무역 합의를 원했던 만큼 1차 협상은 이뤄질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앞으로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일중 가장 많이 하락한 날이라 결제 물량이 나오고 있는데 네고도 급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268엔 상승한 109.596엔, 유로-달러환율은 0.00428달러 오른 1.1175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7.6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09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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