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소명…자숙하는 자세로 결과 기다릴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연임이 확정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조직의 혁신을 위한 개방적인 경영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신한은행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재판 결과에 대해선 자숙하는 자세로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용병 회장은 13일 오후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모든 부분에서 개방성을 가지고 조직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연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차기 3년차 계획은 복잡한 환경에 맞게 역동적이게 구성했다"며 "국내외 시장, 16개 그룹 자회사, 6개 그룹 매트릭스 사업 부문별 전략을 섞어 운용의 묘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새롭게 구성한 경영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그는 "오늘 발표한 어젠다는 단순한 면접자료로 만든 게 아니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이 승인된 만큼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선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19일 그룹의 주요 임원인사를 다루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인사의 원칙에 대해서는 성과와 역량에 기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 전문가들이 더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날 회추위원들의 질문이 집중된 그룹 여성인력 관리에 대해선 예비 임원이 될 수 있는 인재 양성풀을 확대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그룹 여성리더 멘토링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 꾸려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본부장급 이상 6명 임원 모두는 쉬어로즈 출신이다. 최근에는 여성가족부와 여성 리더를 확대해 육성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해선 채널 확장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GIB와 GMS 조직을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F)와의 협력을 확대해왔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공동펀드 조성이 대표적이다.

조용병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은 고객 자산을 넘어 고유 자산까지 확대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서울동부지법은 오는 18일 조 회장에 대한 최종 변론을 심리하고, 내달 중순 1심 선고를 예정한 상태다.

조 회장은 "지난 1년간 재판 과정에 충실히 임했다"며 "충분히 소명했다. 자숙하는 자세로 재판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시작하려 한다"며 "사회와 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이 되도록 경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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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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