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리스크온에 따라 급락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10원 급락한 1,171.70원에 마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1,170원대에서 갭다운 출발했다.

장중 롱스톱이 쏟아지며 일시적으로 낙폭을 20원 가까이 확대하면서 1,168.8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장중 저점인 1,166.90원 이후 약 한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뉴욕 증시 훈풍이 국내 증시에서도 이어졌고 외국인도 5천억 원 이상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주식 자금 관련 커스터디 물량도 매도 방향으로 나왔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언을 대기하는 관망 심리에 하단은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160원대 후반에서 지지됐다.

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이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며 다소 강경한 발언을 내놓자 역외 달러-위안(CNH)은 6.93위안대에서 6.97위안대로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5.00∼1,1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요 이벤트가 소화된 만큼 달러-원 하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보면서 수급상으로도 매도 쪽이 우위를 보인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아시아 장중 달러-위안(CNH) 환율이 많이 반등했고 과하게 밀렸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달러-원엔 매도세가 꾸준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5천억 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커스터디성 매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 네고 물량도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이가 어떻게 이어질지 봐야 할 것"이라며 "환 헤지 수요도 나올 수 있어 수급도 아래쪽"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증시가 좋아서 롱스톱이 나왔다"며 "위안화 환율이 반등했지만, 다시 6.92위안까지 내린다면 달러-원 또한 가볍게 1,160원대 중반까지 내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수급에선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며 "미중 무역 합의 최종 합의까진 경계 심리가 남아 있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4.80원 급락한 1,172.00원에 개장했다.

이미 갭다운 출발했으나 개장 후 오버나잇 롱포지션에 대한 손절이 나오면서 추가로 하락했고 오후 들어 1,170원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다.

다만 200일 이평선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되면서 1,168.80원을 저점으로 다시 1,170원대를 회복한 후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8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2,170.25, 코스닥은 1.02% 오른 643.4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1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8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9.0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67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1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0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1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8원, 고점은 168.8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