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전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할 가능성이 급부상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합의안 서명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다만 이벤트 소화 이후에 대기 수요가 견조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점 등이 작용해 금리 상승 폭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됐다.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0bp 상승한 1.402%, 10년물은 3.0bp 오른 1.649%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10틱 하락한 110.35에 거래됐다. 개인이 6천930계약 매수했고 증권이 3천410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46틱 내린 130.45를 나타냈다. 증권이 2천815계약 사들였고 외국인이 2천246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주말 사이 미중 무역합의 관련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 추가 관세가 오는 15일로 예정된 만큼 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외신이 보도한 내용대로 나온다면 채권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11월 초 전고점까지는 금리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 장이 생각보다 견고했던 것 같다"며 "일단 매도가 거의 없는 가운데 '밀사' 대기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 장은 오늘 밤 미국 반응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5.0bp 오른 1.430%,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8호는 7.7bp 상승한 1.692%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할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미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9.39bp 오른 1.8940%, 2년물은 5.71bp 상승한 1.6623%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빅 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고, 합의안에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약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채선물은 급락 출발한 후에 낙폭을 완만하게 만회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저가 매수세와 향후 무역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개장 직후 10년 국채선물 거래에는 딜미스가 발생해 선물가가 순간적으로 보합세로 급등하기도 했다.

오후에도 국채선물 낙폭은 축소세를 이어갔지만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가 미국 정부의 합의안을 아직 수용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는 등 무역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개인은 3년 선물을 6천930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 급등하며 2,170선을 돌파하는 등 위험자산 강세를 반영했다.

한편 정부 당국은 미중 무역합의안 서명 소식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윤태식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무역합의와 관련해서 그간의 경과를 살펴보면 팩트 자체부터 변동성이 많았다"며 "공식 발표가 될 때까지는 상황이나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됐고 영국 조기 총선으로 브렉시트 합의가 원활하게 추진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무난히 달성하면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언론들은 보수당이 하원 전체 650석 중에서 326석 이상을 확보해 과반 의석 달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579계약, 10년 국채선물은 2천246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9만2천30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8만2천470계약 줄었다. LKTB는 6만6천931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만4천684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0bp 오른 1.402%, 5년물은 2.5bp 상승한 1.49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0bp 오른 1.649%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0.9bp 상승한 1.605%를 기록했다. 30년물은 1.2bp 오른 1.565%, 50년물은 1.2bp 상승한 1.564%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전일 대비 1.0bp 오른 1.341%, 1년물은 1.3bp 상승한 1.385%를 나타냈다. 2년물은 2.0bp 오른 1.41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0bp 상승한 1.962%,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2.0bp 올라 8.071%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53%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65%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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