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오진우 특파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최소 400억 달러 사들이기로 했으며, 이를 500억 달러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내년 1월 첫 주에 워싱턴에서 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3일 다우존스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1단계 무역합의는 1월 첫째 주에 정상이 아닌 장관급에서 서명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400억 달러어치 사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목표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500억 달러어치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500억 달러로 농산물 구매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농산물을 500억 달러어치 사들이기로 했으며, 이는 조만간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합의 이후 첫해에 지난 2017년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인 240억 달러보다 160억 달러를 더 사들이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또 다음 해에도 160억 달러를 더 사기로 약속해 2년간 총 320억 달러의 미국산 농산물을 기존보다 더 구매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농산물 외에도 에너지 등 다른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구매도 늘리기로 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향후 2년간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2천억 달러 늘어나도록 계획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측은 농산물 등의 구매에 대해 명확한 숫자를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한쥔(韓俊)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은 이 합의가 실행하는 과정에서 미국 농산물 수입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은 농산물 등 미국 제품의 구매는 "시장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농산물 구매 규모를 확약하는 것이 WTO 규정에 위배되고, 다른 교역국과의 마찰을 부를 수 있다며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중국 측의 설명과 달리 향후 관세의 단계적 제거에 대한 합의된 일정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일정 등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것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 중국 측은 후속 협상에서 감세의 추가 감축이 논의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남이 있는 관세를 향후 2단계 협상의 지렛대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은 1단계 합의에서 중국산 제품 약 1천200억 달러어치에 대해 부과하던 15% 관세율을 7.5%로 낮췄다. 반면 약 2천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조만간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협상에는 시장 접근 확대와 같은 험난한 이슈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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