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렀지만, 농산물 구매 규모 등 세부내용이 불투명해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8.1bp 내린 1.820%를 기록했다. 전일 11.5bp 올랐지만, 이날 다시 내려 이번주 2.2bp 하락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8bp 하락한 1.604%에 거래됐다. 주간 낙폭은 1.5bp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3bp 떨어진 2.252%를 나타냈다. 이번주 3.2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9bp에서 이날 24.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기대가 선반영된 데다 일부 우려도 여전해 미 국채 값은 전일 급락분 일부를 되돌렸다.

전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2년과 10년,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급등해 일제히 최근 4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양국은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의견 일치를 봤고, 다음 달 초 서명할 계획이다.

미국은 일부 제품 관세율을 15%에서 7.5%로 낮추고, 오는 15일 예정됐던 관세는 취소했다.

이번 합의에서 주요 쟁점이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에 대해서는 양쪽의 합의한 수치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고, 다른 세부 내용도 알려지지 않아 시장의 의구심은 커졌다. 또 2단계 무역합의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도 있고, 이번 합의 타결이 무역전쟁 종전이 아닌 휴전이라는 한계라는 인식도 여전하다.

제퍼리스의 와드 맥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합의와 관련해 충돌하는 보도들이 나와 시장이 불안정했다"며 "모든 면에서 환상적이라는 이번 합의는 많은 대답하지 못한 질문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소매판매가 증가세 둔화를 나타냈고, 시장 예상을 하회한 점 역시 미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함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어든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웰스파고의 틴 퀸랜, 새논 세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전쟁의 가장 큰 비용은 계산한 특정 달러 규모가 아니라 불확실성 증가, 기업 투자 저하 등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합의는 무역에 대해 우려하는 많은 기업에 다시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1단계 무역합의가 얼마나 확실성을 줄지 의문스럽다"며 "기업 관점에서 이런 관세가 다시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전히 행동, 투자, 고용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지 게로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더 세부적인 것을 알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단계 무역합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단계이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는 더 많은 무역 이슈를 거의 줄이지 못했다"며 "이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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