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의 인공지능(AI) 인재 경쟁력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인력 부족률도 60.6%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국내 산·학·연 AI 전문가 30인이 AI 산업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을 기준(10점)으로 한국의 AI 인재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5.2점에 그쳤다고 밝혔다.

중국은 8.1점, 일본은 6.0점으로 한국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또 AI 인력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의 비율이 평균 60.6%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AI 전문 인력 양성 및 확보 방안으로는 국내외 AI 석박사 채용(89.3%)이 가장 많았고 재직자 AI 교육(75.0%), 대학 연계 프로그램 개발(46.4%)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AI 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 연구소를 설립 또는 인수한다는 의견도 각각 17.9%였다.

전문가들은 또 AI 인력 확보에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36.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선진국 수준의 연봉 지급이 어려움(25.5%), 전문 교육기관 및 교수 부족(22.2%) 순으로 응답했다.

예산·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 부족과 근로시간 등 경직된 근무환경 및 조직문화를 꼽은 비중도 각각 6.7%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회사 경영진의 AI 기술·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산업계 전문가는 채용 시 기업이 요구하는 AI 기술 수준과 지원 인력과는 괴리가 있어 채용 후에도 재교육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진국 수준의 연봉 지급이 어려운 점도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AI 인재 육성을 위한 개선과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교육 인프라 확대(37.8%)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AI 인재 육성은 장기간의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는 정책이므로, 초·중·고교와 학부에서도 과학기술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한 융합 교육을 하거나 AI 관련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해 기초교육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술혁신과 신산업 창출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21.1%)와 AI 기술 관련 스타트업 창업 및 기업의 AI 인재 육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투자 확대(13.3%)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타 의견으로는 우선순위를 가릴 것 없이 모두 필요하다는 의견과 기업 대표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AI가 4차 산업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임에도 기술인력 부족률이 60.6%에 달해 산업계의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과 대학의 실무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AI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여 심각한 청년 실업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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