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로 향후 국내 증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반등하려면 무역 협상 불확실성 완화 이후 국내 기업 실적 등 주요 변수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약 1천2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 15%를 7.5%로 낮추고, 15일 예정됐던 신규 관세 부과는 취소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단계 합의에는 지식재산권과 기술 이전, 금융서비스, 통화 및 환율 등 분야에서 중국의 경제·무역 체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20년 미 대선을 기다리기보다 즉각 2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협상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변수였다"며 "국내에서는 기업 실적을 주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11월 매도할 때도 반도체 위주로 팔았는데 지금은 그 위주로 사고 있다"며 "결국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으로 가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증시도 오를 것"으로 반도체 업황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목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삼성전자 9천428억원, SK하이닉슨 3천386억원어치 등 반도체 종목을 매도했다.

미·중 무역 협상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천839억원, 2천103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또한 "무역 협상 합의 이후 경제 활동 변화, 거시 환경 등 실질적인 변화를 체크하면서 시장 방향성을 찾아야 할 때"라며 "무역 합의로 인해 이달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2단계 무역 협상이 바로 진행된다고 밝힌 만큼 이를 주시해야 한다는 설명도 나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단계 협상이 완료되면서 추가로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았다"며 "국내 경기 지표 사이클이 바닥을 통과한 만큼 회복 강도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남아있는 관세 문제 등 2단계 무역 협상 진행 과정이 향후 실망감으로 작용할지, 기대를 높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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