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사실상 타결했음에도 세부 사항에 대한 실망 등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 국채 가격은 무역합의 관련 불확실성에 큰 폭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무역합의, 브렉시트 안도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도 올랐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1단계 무역합의 문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은 법적 검토 등을 거쳐 다음 달 초에 무역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약 1천2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 15%를 7.5%로 낮추기로 했다. 오는 15일 예정됐던 신규 관세의 부과는 취소했다. 반면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25%는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의 구매를 상당폭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농산물 구매를 최소 400억 달러로 확대하고, 이를 500억 달러까지 늘려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에서는 농산물 구매 규모와 관련한 명확한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양측은 또 1단계 합의에 농업 부문 외에도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환율 등 다양한 문제가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지는 않았다.

또 중국 측은 미국이 기존 관세의 단계적인 감축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에 대한 합의는 없었고 향후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남아 있는 관세를 2단계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은 또 곧바로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2단계 협상 시작은 1단계 합의의 실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상당폭 줄었다.

이날 지표는 엇갈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 0.5% 증가에 못 미쳤다. 특히 의류 등의 판매가 부진해 연말 쇼핑 시즌이 예상보다 약하게 시작됐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노동부는 11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에 부합했다.

상무부는 지난 10월 기업 재고가 전달대비 0.2% 증가한 2조42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0.2% 증가에 부합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포인트(0.01%) 상승한 28,135.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3포인트(0.01%) 오른 3,168.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포인트(0.20%) 상승한 8,734.8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43% 올랐다. S&P 500 지수는 0.73% 올랐고, 나스닥은 0.91%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내용과 영국 총선 결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사실상 타결했지만, 세부 내용에서 양측의 설명이 다소 엇갈리는 데다, 기존 관세의 감축도 제한적이어서 위험투자 심리에 불을 지피지는 못했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 문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고, 법적 검토 등을 거쳐 다음 달 초에 무역 합의문에 서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주요 주가지수는 개장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 문제와 관련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완전히 틀렸다는 글을 올리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요 지수는 1단계 합의 도달 소식이 나온 직후 비교적 큰 폭 오르기도 했지만, 합의 내용이 알려지면서는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한때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에는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는 등 신중한 흐름이 이어졌다.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총선 개표 결과 보수당은 365석으로 하원 과반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미국의 소비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64% 올랐다. 반면 산업주는 0.28%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1단계 합의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기존 관세의 철회 규모가 우리의 기본적인 전망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면서 "일부 법적이고 기술적인 세부 사항이 여전히 유동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합의의 지위에 대한 얼마간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4% 하락한 12.6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8.1bp 내린 1.820%를 기록했다. 전일 11.5bp 올랐지만, 이날 다시 내려 이번주 2.2bp 하락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8bp 하락한 1.604%에 거래됐다. 주간 낙폭은 1.5bp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3bp 떨어진 2.252%를 나타냈다. 이번주 3.2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9bp에서 이날 24.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이 이른바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기대가 선반영된 데다 일부 우려도 여전해 미 국채 값은 전일 급락분 일부를 되돌렸다.

전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2년과 10년,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급등해 일제히 최근 4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합의에서 주요 쟁점이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에 대해서는 양쪽의 합의한 수치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고, 다른 세부 내용도 알려지지 않아 시장의 의구심은 커졌다. 또 2단계 무역합의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도 있고, 이번 합의 타결이 무역전쟁 종전이 아닌 휴전이라는 한계라는 인식도 여전하다.

제퍼리스의 와드 맥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합의와 관련해 충돌하는 보도들이 나와 시장이 불안정했다"며 "모든 면에서 환상적이라는 이번 합의는 많은 대답하지 못한 질문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소매판매가 증가세 둔화를 나타냈고, 시장 예상을 하회한 점 역시 미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함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어든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였다.

웰스파고의 틴 퀸랜, 새논 세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전쟁의 가장 큰 비용은 계산한 특정 달러 규모가 아니라 불확실성 증가, 기업 투자 저하 등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합의는 무역에 대해 우려하는 많은 기업에 다시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1단계 무역합의가 얼마나 확실성을 줄지 의문스럽다"며 "기업 관점에서 이런 관세가 다시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전히 행동, 투자, 고용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지 게로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더 세부적인 것을 알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단계 무역합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단계이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는 더 많은 무역 이슈를 거의 줄이지 못했다"며 "이는 2020년 글로벌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3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328엔보다 0.005엔(0.0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1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24달러보다 0.00158달러(0.1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70엔을 기록, 전장과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하락한 97.193을 나타냈다. 이번 주 0.49% 내렸다.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던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사라져 달러는 상승했다. 장 초반 강한 위험선호는 점차 줄어들어 파운드를 제외하고 주요 통화는 거의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제레미 스트레치 G10 외환 전략 대표는 "브렉시트와 무역전쟁을 둘러싼 위험이 소멸했다"며 "매우 공격적으로 위험이 분출되고 시장이 매우 불확실했던 지난해 12월의 현상과 일종의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태로 위험 환경은 상당히 개선됐으며, 위험 선호 통화나 고 베타 통화에 더 긍정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템푸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 대표는 "시장에 헤드라인이 넘쳐났고, 일부는 상반되기도 했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주말 관세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 불확실성도 여전해 위험 통화로 투자자들이 몰리지는 않았다"며 "과거 진짜 진전이 있다고 믿었다가 화상을 입고, 실망만 했던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전략가는 "실제 서명이 이뤄지고, 정말 공식적인 것이 된다면 그때 시장은 완전히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며 "무역합의에 서명한다면 위안화는 적어도 일시적으로 6.9위안 아래로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IBC의 스트레치 대표는 "리스크온 분위기가 계속되면, 작고 개방된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 레버리지를 얻어 더 좋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UFG의 외환 분석가들은 "기업들이 향후 무역 관계에 대 명확한 것을 볼 때까지 계속해서 지출을 보류한다면 일종의 실망이 있을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당이 예상보다 더 큰 의회 장악력을 갖게 돼 파운드는 큰 폭 올랐다. 파운드-달러는 이날 1.32% 급등해 1.33달러대로 올라섰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팀 그라프 EMEA 매크로 전략 대표는 "파운드가 추가로 오를 여지는 많지 않으며, 파운드-달러의 적정가치는 현 수준인 1.3340, 유로-파운드는 0.8670"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통화 전략가는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파운드는 달러보다 유로에 상승 여력이 적을 것"이라며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를 통과시킬 경우 무역합의 논의가 많은 불확실성을 만들기 시작하고, 경제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9달러(1.5%) 상승한 60.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위에서 마감했고, 주간 기준으로 1.5% 올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관련 소식과 영국 총선 결과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1단계 무역합의 문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다음 달 초에 무역 합의문에 정식으로 서명할 계획이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양측의 발표 내용을 소화하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대폭 줄어든 점은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전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절반을 훌쩍 넘긴 365석을 확보했다. 노동당은 203석 확보에 그쳤으며, 모든 야당의 의석수를 합한 것보다 보수당의 의석이 80석 더 많았다.

보수당의 압승으로 브렉시트 타결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안도감이 형성됐다.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위험이 완화되면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경감됐다.

미국 원유 채굴장비 수가 8주 만에 증가한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667개로 전주보다 4개 증가했다. 이는 미국 산유량 증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긴장 완화 등이 유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연구원은 "미·중 합의와 브렉시트 위험의 종료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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