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6~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 하향 돌파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달러-원이 급락한 데 따른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아직 최종 서명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협상 관련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어 해당 이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미중 무역합의 달성 소식에 롱스탑이 나오며 달러-원 환율은 하루에만 15원 넘게 하락했다.

이번 주 시장은 미중 무역합의 관련 추가 소식에 주목하는 한편, 중국의 산업생산과 미국 제조업지표 등 경기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BOJ)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가 있지만, 당분간 기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수급상 무역협상 세부 내용에 대한 실망감에 저가매수 움직임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 롱스탑 물량이 나올지와 1,160원대 하단에서 결제수요 강도가 얼마나 강할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에 역송금 수요가 잦아들지도 관심사다.

한편, 지난 주말 북한이 또다시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북미갈등 심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도 우려되는 점이다.

◇美中 무역합의·英 총선 결과…한동안 불확실성 해소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매우 큰 1단계 무역합의 동의를 이뤘다"며 "중국은 많은 구조적 변화와 대규모 농산물, 에너지, 제조 물품 외 훨씬 더 많은 것에 대한 대량 구매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역대 최대 딜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중국을 개방으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15일 예고된 징벌적 관세는 합의에 이르렀기에 매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관세는 2단계 무역협상의 레버리지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해 2단계 무역합의도 순탄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베이징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국과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문서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다만 합의문의 서명을 위해서는 양국에서 법적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에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양국 정부의 공식적인 협상 타결 소식에도 세부 사항에 대한 실망 등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큰 틀에서 사실상 합의에 이른 만큼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 하향 돌파를 시도할 지 주목된다.

◇역내 수급 vs 또다시 중대시험 나선 북한 리스크

이번 주 추가 롱스탑 물량 출현 여부와 더불어 이달 중순쯤 유입이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 입금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주 후반 미중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롱스탑 물량이 나오며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하락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서 받을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이 입금된다면 달러-원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조성되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역송금 수요도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대기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하락에 급하게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지난 거래일 급격한 하락에 대한 저가매수가 나올 수 있고 수입업체의 결제 물량도 급하게 나올 수 있는 만큼 이슈 소화 후 변동성이 잦아든 시장에서 하단을 받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이 주말 중 또다시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는 점은 달러-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수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연말까지 미국에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일 오후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오전 콜롬비아 부통령과 면담을 한다. 오는 17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9일에는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연다.

기재부는 16일 해외인프라수주·투자지원협의회 및 건설기업 사장단 간담회와 2019년도 하반기 예산성과금심사위원회. 기업통계 설명회 등을 개최한다.

17일에는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8일에는 2019년 재정법령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19일에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제1회 국채발행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20일에는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7일 22차 금통위(11월29일 개최) 의사록을 공개하고,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한다. 19일에는 1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20일에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 지표로는 16일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자관리지수(PMI)와 17일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19일 3분기 경상수지, 20일 3분기 국내총생산 수정치와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등이 주목된다.

이번 주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17일)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7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18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18일)가 연설한다.

중국도 16일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지표를 발표한다.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은 18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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