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6~20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이벤트 해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약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국채선물 만기, 연말 수급 등이 채권 가격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19일은 확대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한다. 구윤철 2차관은 19일 국채발행전략협의회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17일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19일은 경제정책 방향이 나온다. 20일은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한은은 17일 3분기 기업경영분석, 11월 29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배포한다. 18일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가 나온다. 19일은 국민계정의 2015년 기준년 2차 개편 결과,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20일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 2020년 중 경제통계국 작성 통계 공표 일정이 나온다.

◇ 빅 이벤트들 소화하면서 금리 소폭 하락

지난주(9~13일) 국고채 3년물은 주 초보다 1bp 하락한 1.402%, 10년물은 1.5bp 내린 1.649%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5.2bp에서 24.7bp로 축소됐다.

채권시장은 굵직한 이벤트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열렸다.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1.5~1.75%로 동결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FOMC 금리 결정 후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면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ECB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취임 후 첫 회의를 열고 주요 금리와 자산매입 규모 등을 모두 종전 수준으로 유지했다. ECB는 통화정책의 선제 안내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미·중 무역 협상과 영국 조기 총선 등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3일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양국은 법적 검토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무역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약 1천2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7.5%로 낮추기로 했다. 오는 15일 부과하기로 했던 신규 관세는 취소했다. 중국 역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상당 폭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 조기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면서 보리슨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80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5천854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1조3천233억원어치 채권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년,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3년 선물을 1만8천666계약, 10년 선물은 6천337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 이벤트 해소…연말 수급·위험자산 선호 강도 주목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합의 등 대외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이벤트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벤트가 위험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약세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수급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1단계 합의에 이르렀고 중국과 유럽 경제지표도 일부 개선되는 추세로 중장기적 채권 약세 압력에 직면했다"면서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하고 펀더멘털 지표 개선가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연준의 자산매입 효과가 채권 수급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금리 반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퇴직 계정 자금 유입과 크레디트 채권 선취매 수요 등에 힘입어 의외의 견조한 금리 움직임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연초 채권 자금 집행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장세로 들어선 가운데 FOMC와 ECB 등 주요 이벤트가 원론적인 수준에서 끝났고, 시장을 이끌만한 새로운 재료가 없다"며 "무역 합의 이슈가 시장을 위험 선호로 이끌 가능성이 있어 채권은 약보합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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