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6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상 불확실성 해소에도 세부내용에 대한 실망이 상충하며 전 거래일 급락세를 되돌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15원가량 하락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실상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고 내년 1월 첫째 주에 서명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중국과 매우 큰 1단계 무역합의 동의를 이뤘다"며 "중국은 많은 구조적 변화와 대규모 농산물, 에너지, 제조 물품 외 훨씬 더 많은 것에 대한 대량 구매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15일 예고된 징벌적 관세는 합의에 이르렀기에 매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관세는 2단계 무역협상의 레버리지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해 2단계 무역합의도 순탄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베이징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국과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문서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공식적인 확인이 있었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세부 내용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관세 축소 규모가 적었고,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얼마나 사들일지에 대해서도 말이 달랐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는 세부 내용 실망에도 영국 보수당 총선 승리 등 전반적인 불확실성 해소 분위기를 반영해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 13일 6.92위안까지 내려갔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다시 7.00위안을 넘어섰다.

미국채 금리는 이미 2단계 무역협상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하락했다.

이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4.50원 오른 1,175.2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도 지난 13일 하루에만 15.10원 하락하는 등 1,200원을 넘어섰던 지난 8월 5일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변동성이 컸던 만큼 위안화에 연동해 이를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등이 하락 요인이지만, 연말을 앞두고 결제수요 또한 공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현재 달러-원 200일 이동평균선이 1,174원 부근인 가운데 달러-원은 이미 200일 이평선을 깨고 내려왔다. 다만, 향후 협상 진행 관련 추가 소식을 기다리며 반발 매수가 나올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포인트(0.01%) 상승한 28,135.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3포인트(0.01%) 오른 3,168.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포인트(0.20%) 상승한 8,734.8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1.70원) 대비 4.50원 오른 1,175.2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