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굵직한 이벤트 해소 후 저가매수 유입 강도를 가늠하면서 움직일 전망이다.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앞두고 막바지 롤오버 물량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6.69bp 낮은 1.8271%, 2년물은 5.24bp 내린 1.609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음에도 세부 사항에 대한 실망이 미 금리 하락으로 연결됐다. 뉴욕주가는 강보합으로 마쳤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약 1천2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15%를 7.5%로 낮추기로 했다. 15일 예정되었던 신규 관세 부과는 취소됐다.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 25%는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상당 폭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13일 채권시장 흐름을 기억하면서 저가매수 유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등장했지만 서울채권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갭 업 출발한 후 상승 폭의 추가 확대가 제한된 데다 단기 금리 상단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저가매수로 연결됐다.

장중 꾸준히 매수가 유입되면서 가격을 지지했고 3년, 10년 국채선물은 모두 양봉을 기록했다.

기술적으로는 이동평균선 수렴 과정에서 단단하게 깔린 이동평균선들을 뚫어내지 못한 데 주목해야 한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대형 재료나 수급이 없다면 해당 레벨이 당분간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채선물 롤오버를 앞두고 외국인과 개인의 대립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10년 국채선물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이전만큼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롤오버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롤오버가 마무리되면 채권시장은 본격적인 연말 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연말 수급도 주목할만한 재료다. 연말에는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 유입되는 데다 연초 자금 집행이 시작되면 연초효과에 따른 금리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대기매수는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ELT)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연말 크레디트 채권시장도 한고비를 넘겼다. 연말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이슈에 따른 급한 매도는 없을 것으로 보이면서 크레디트 채권도 구간별로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2천억원을 끝으로 올해 국고채 입찰을 마감한다. 최근 초장기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교란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물량이 많지 않아 입찰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5.2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1.70원)대비 4.5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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