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항공사 보잉이 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737 맥스 기종의 생산 중단 및 추가 생산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15~16일 예정된 보잉 이사회에서 경영진들은 가장 어려운 선택지 중에서도 가장 실행 가능한 옵션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앞서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을 2020년으로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보잉은 연내 운항 재개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경영진들은 생산 중단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생산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 4월에 737기종의 생산을 5분의 1가량 줄인 바 있다.

다만 생산을 추가 축소할 경우 고정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 고용 축소나 휴업 등으로 항공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잉은 지난 10월 FAA가 맥스의 면허 갱신 시기를 2020년으로 연장할 경우 생산 동결이나 추가 생산 축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들은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은 문제를 일으킨 737 맥스가 2020년에 운항할 수 있다고 명확히 보장해줄 수 없다"고 언급한 이후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생산 조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경영상의 변화는 이사회와 긴밀히 협의가 이뤄진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잇달아 추락해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으면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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