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융시장 결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2019년 서울외환시장은 더욱 개방된 환경 속에서도 변동성은 줄어든 한 해였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내역 공개 시행에 외환정책 투명성이 한층 높아졌고 정부의 핀테크 업체들 환전 허용으로 외환 자유화 방침이 더욱 강화됐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확대도 지속되면서 달러 초과 공급 상황에도 변화가 있었다.

개방성이 높아졌지만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교역량 감소에 환시 변동성은 저하됐다.

특히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과 원화의 위안화 '프록시 현상' 등 외환시장이 유난히 대외 변수에 흔들린 한 해이기도 했다.

◇개방과 경쟁의 시장, 불확실성의 계절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62)에 따르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1,166.18원이다.

각 분기별 종가 평균은 1분기가 1,125.72원이다. 2분기와 3분기가 각각 1,166.50원, 1,194.22원이고 현재까지 4분기는 1,177.89원이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 1,100.58원보다 65.60원 높은 수준이다.

서울외환시장의 개방도가 더 높아진 만큼 대외 변수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헤드라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고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한 해였다.

특히 정책적으로 정보 공개가 확대됐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29일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총매수와 총매도의 차액인 순거래 규모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등의 요구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5월 외환 당국의 외환 순거래내역 공개를 결정한 후 첫 번째 공개였다.

3월과 9월에는 반기 자료를 공개했고 12월부터는 분기 자료를 공개하게 된다.

내역 공개에 대한 시장 영향은 제한됐으나 시장에선 향후 달러-원 환율 급등 시 당국의 운신 폭이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올해엔 업권 간 환전에 대한 경계도 낮아졌다.

정부는 지난해 9월 '혁신성장과 수요자 중심 외환제도·감독체계 개선방안'을 의결하고 정부가 증권사와 카드사의 해외송금 업무를 허용하기로 한 바 있다.

외환 분야 칸막이 해소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활성화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향으로 올해 1분기부터 금융기관의 관련 서비스 시행이 시작됐다.

은행에만 허용되던 해외 송금 업무가 증권·카드사 등에도 허용됐고 전자지급 수단을 통한 해외결제와 다양한 환전 방식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카카오페이와 페이코 등 금융기관이 아닌 핀테크 업체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해외이용도 가능하게 됐다.

◇미중 갈등 속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한은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달러-원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30%로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8월 5일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깜짝 지정하자 외환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으로 받아들였고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상황 변화는 미국의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이라며 "미중간 1단계 무역 합의가 된 상황에서 향후 미국이 중국에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라고 하는 등 환율과 관련한 요구 사항이 나올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바로 다음 날인 8월 6일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인 1,22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위안당 7위안을 넘자 달러-원 환율도 연동되면서 레벨을 높였고 유난히 위안화와의 상관계수가 높았던 한 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 변동성은 우리나라만 줄어든 건 아니고 올해 전체적으로 줄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정책으로 유동성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 저성장 분위기 속에 교역량도 줄면서 외환시장 거래 자체도 제한됐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올해 달러-원 변동폭은 115원이 되지 않아 지난 10년간 평균보다 작지만 달러-원 평균환율은 2009년 이후 가장 높다"며 "결국 높은 반도체 의존도 등 미중 갈등에 따라 부각된 구조적인 문제들이 환율에 반영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