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은 달러화를 무기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달러를 무기화하고 있지 않다"며 "나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달러를 글로벌 준비통화로 사용하는 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달러는 매우 강하다. 그리고 때때로 대통령은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달러는 미국 경제 때문에 그리고 사람들이 달러를 보유하려고 하고, 미 달러의 안정성 때문에 강하다"라며 따라서 "그 때문에 내가 개인적으로 서명하는 모든 제제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무역 정책의 일환으로 달러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최근 이란, 북한 등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달러를 중심으로 한 국제금융망에 대한 접근을 제한시킨 바 있다.

중국은 이러한 위험을 축소하고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위안화의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

러시아는 국제 거래에서의 달러 거래를 축소하고 있고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유로화 활용을 늘리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이란에 대한 금융 제재는 군사적 갈등을 막기 위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달러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달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제재를 가할 권한이 있다"라면서도 다만 "우리가 신중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사람들이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IMF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화보유액에서의 달러의 비중은 2001년에 73%에서 작년 말 기준 62%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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