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단기 자금시장 참가자들이 16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기업들의 법인세 납기일을 앞두고 지난 9월과 같은 금융시장 경색이 일어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날 예정된 법인세 납부일에 맞춰 레포 시장의 긴장이 연준의 레포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까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말 법인세 납부와 더불어 재무부의 780억달러 규모의 국채 공급 물량도 시장에서 소화돼야 한다.

특히 연말에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대출을 꺼린다는 점에서 자칫 자금 경색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2일 최소 4천250억달러어치에 달하는 단기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연말 유동성 부족에 만발의 준비를 한 상태다.

뉴욕 연은은 우선 하루짜리 레포 한도를 12월 31일부터 1월 2일까지 기존 1천200억달러에서 1천500억달러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연말 수요를 위해 12월 31일부터 1월 2일까지 750억달러의 규모의 단기 레포를 공급하고, 매주 2회 2주짜리 레포를 계속 시행해 나겠다고 밝혔다. 또 최소 500억달러 규모의 연말 별도 레포를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의 회의론은 여전하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거대한 규모의 유동성 제공에도 연말 턴(turn) 금리가 여전히 4% 근방에서 거래돼 펀딩 데스크의 불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레포 시장의 충격은 미국 대형은행에만 과도하게 의존한 탓일 수 있다며 이러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레디스위스(CS)도 최근 보고서에서 연말이 되기 전 단기자금 시장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차 양적 완화(QE)를 시행해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연말 전에 또다시 심각한 시장 이슈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게 CS의 경고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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