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1월 중국의 주요 경제활동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아직 다수의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경기 개선의 지속성에 대해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지만, 지표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인 데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경감됐다.

11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2% 증가해 지난 10월의 4.7% 증가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5% 증가를 예상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 역시 전년대비 8% 늘어나 10월 집계치(7.2%↑)와 시장 예상치(7.6%↑)를 모두 웃돌았다.

1~11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기대비 5.2% 늘어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양호한 지표가 중국 경제가 11월에 바닥을 쳤음을 시사하는 것인지는 분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 10월에 일주일 동안 연휴가 이어지면서 경제지표가 취약하게 나온 것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태라고 잘못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려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나오는 지표를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 국가통계국 푸링후이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올해 지도부가 세운 6~6.5% 범위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여건이 복잡하고 경제는 여전히 하방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중국의 11월 지표가 나온 이후 UBS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6%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전망치는 5.7%였다.

UBS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모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로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SC의 딩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를 하면서 중국 경제가 내년에 6.1%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두배로 늘리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지스 이코노미스트는 "무역합의로 대외 전망이 개선되고 중국 산업계가 안정세를 보여 내년에 대규모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가 내년 경제운용 방향을 정하는 비공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이들은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금융 리스크와 부채 증가를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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