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자동적금·POS 대출에 주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획득한 한국 토스 은행(이하 토스뱅크)이 추구하는 모델은 '2세대 챌린저 뱅크'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만족시키지 못했던 고객을 품겠다는 포부다.

무엇보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중신용 개인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여·수신 상품을 통해 고객 기반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뻔한 상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존 은행에 대한 아쉬움을 이유로 은행업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경험이 쉽고 편리하게 설계되지 못하는 플랫폼의 한계, 중신용자를 위한 적절한 금리의 대출 공급 부재도 토스뱅크가 탄생한 배경으로 지목했다.

토스뱅크가 지향하는 바는 포용과 혁신을 내세운 2세대 챌린저 뱅크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혁신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에게 불가능했던 상품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금융 선진국으로 신용평가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중신용 개인 고객 중 1천200만명은 여전히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신용등급 4~6등급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600만명의 소상공인 고객도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23%나 차지하지만, 여전히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토스뱅크를 이러한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으로 생각해달라"고 소개했다.

토스뱅크는 조만간 본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인적·물적 요건을 갖추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가 심사를 고려하면서 토스뱅크의 영업 개시 시점은 2021년 7월 무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준비 중인 혁신 상품의 핵심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단순히 신용등급이나 신용점수에 대한 평가 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출이 거절되거나 고금리의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공급하기 위한 상품이다.

또 금융 이력 부족자도 이용할 수 있는 할부 상품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있다. 기존 오토론이나 이커머스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무이자할부서비스와 같은 개념이다.

이 대표는 "소비나 투자 같은 모든 고객의 금융 활동 접점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POS(Point of sales) 대출 상품도 검토 중"이라며 "기존 은행은 하지 못했던 것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기술을 적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기존의 은행이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는 원천으로는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와 혁신적인 상품 출시 경험, 압도적인 사용 경험, 그리고 혁신적인 조직 구조를 손꼽았다.

이 대표는 "토스는 굉장히 많은 고객의 동의를 얻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개별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넘어선, 한 명의 금융 전체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간편송금, 무료 신용등급 조회, 맞춤 추천 서비스 등은 기존 시장에 존재한 적 없던 서비스를 토스가 한발 앞서 시작한 것"이라며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토스의 DNA를 토스뱅크에도 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의 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뱅크는 이번에 자본의 안정성을 특히 강화했다.

실제로 상반기 예비 인가를 신청했을 당시 60.8%에 달했던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은 이번에 34%로 줄었다. 대신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저축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우선 전환주에 포함된 상환청구권도 모두 삭제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제회계기준상 부채로 인정되는 상환우선주가 자본의 안정성을 저해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토스는 올해 매출이 월평균 12%씩 성장하고 있어 내년 초반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 주주의 안정성에 힘입어 향후 토스뱅크가 필요로하는 증자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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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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