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관망 분위기 속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매도 우위인 역내 수급 상황에 연동돼 장중 내내 무거운 흐름을 보였으나 마감 무렵 반등해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0원 상승한 1,172.3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의 급락분을 되돌리며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개장 후 줄곧 무거운 흐름을 나타냈다.

1,177원에 개장 후 상승 폭을 서서히 줄여가며 보합권인 1,17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되돌렸다.

장 초반부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을 비롯한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중 합의 타결과 관련해서는 협상의 세부 내용이나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관망 심리가 힘을 받았다.

코스피도 장중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혼조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각각 6.2%, 8.0%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9~7.00위안대 사이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5.00∼1,175.00원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실망감도 있으나 합의가 타결된 만큼 달러-원 환율에는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협상이 완전히 타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환율의 흐름은 확실히 무거워졌다"며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점점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점진적인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협상 내용에 불확실성이 있으나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은 하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확실한 뉴스가 아직은 없는 만큼 1,165원 부근에서는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오늘 장중에는 위안화나 미·중 뉴스보다는 수급 영향이 컸다"며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왔고 시장에 매도 분위기가 우위를 점하면서 하방 압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5.30원 상승한 1,177.0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상승 폭을 점차 줄여가며 1,17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오후 장중에는 주로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1,172원 부근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2.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9억2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0% 내린 2,168.15, 코스닥은 0.15% 오른 644.4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0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38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1.5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3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2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98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38원, 고점은 167.8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0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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